영화, K드라마 리뷰
보다 보면 점점 숨 막혀오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
악마를 보았다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김지운 감독 특유의 차갑고 잔혹한 연출 속에서 인간의 분노와 집착, 그리고 도덕의 붕괴를 집요하게 따라가는 한국 심리 스릴러다. 이병헌과 최민식의 압도적인 연기가 만들어낸 감정의 충돌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 남는다. 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그런 순간이 있다.단순히 무섭다거나 잔인하다는 감정을 넘어서, 사람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순간 말이다. 《악마를 보았다》는 바로 그런 영화에 가깝다.처음에는 단순한 복수 스릴러처럼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 그리고 그 원인을 제공한 연쇄살인범. 얼핏 보면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런데 영화는 시간이 갈수록 그 경계를 아주 천천히 무너뜨린다.보다 보면 어느 순간 관객 스스로도 혼란스러워..
2024. 2. 26.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