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1) 썸네일형 리스트형 [의사요한] 지성 무통각증 환자, 생명의 존엄을 둘러싼 손석기의 대립 2019년 SBS 드라마 의사요한은 지성, 이세영 주연의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국내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존엄사와 안락사, 통증과 인간의 존엄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천재 의사 차요한과 환자들의 사연을 통해 의사요한이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를 살펴본다. 병원 몇 군데를 돌았는데도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이 있다면 어떨까.검사 결과는 정상이라고 나온다. 의사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 주변 사람들은 괜찮아 보인다고 말하지만 통증은 분명히 존재한다. 설명할 수 없는 아픔은 때로 병보다 사람을 더 지치게 만든다.의사요한은 바로 그런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보통 의학 드라마는 응급실이나 수술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 《자백의 대가》 전도연·김고은, 징벌방에서 시작된 심리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자백의 대가》는 남편 살해 누명을 쓴 여성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수감자의 위험한 거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전도연과 김고은의 압도적인 연기 대결, 교도소라는 폐쇄된 공간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그리고 인간의 외로움과 구원에 대한 묵직한 질문까지 담아낸 작품이다. 《자백의 대가》를 다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범인의 정체가 아니었다. 징벌방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누던 대화였다. 얼굴도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이 목소리만으로 서로를 흔들던 장면. 이상하게도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났다. 이 드라마는 범인을 찾는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실제로는 전도연과 김고은이 서로를 의심하고 끌어당기는 심리전으로 기억된다. 전도연의 울지 않고 웃는 얼굴은 처음부터 이상한 불편함을 .. 《신사장 프로젝트》 사람 살리는 한석규 말의 힘, 오래 남는 이유 tvN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는 전설의 협상가 출신 치킨집 사장 신재이가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며 자신의 상처까지 치유해 가는 이야기다. 한석규의 묵직한 연기와 현실적인 분쟁 해결, 그리고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왜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는지 살펴본다. 드라마를 좋아하다 보면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분명 재미있게 봤는데 몇 달만 지나도 기억나지 않는 작품이 있다.반대로 어떤 작품은 줄거리보다 특정 장면 하나가 오래 남는다.배우의 표정일 수도 있고, 한마디 대사일 수도 있고, 설명하기 어려운 분위기일 수도 있다.《신사장 프로젝트》는 내게 그런 드라마였다. 2025년 방영 당시 정주행을 했고, 일주일 뒤 다시 봤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또다시 보게 됐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 《악의 꽃》 | 범인보다 무서웠던 건 이야기의 속도였다 tvN 드라마 《악의 꽃》은 연쇄살인 사건을 둘러싼 추적 스릴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스펜스를 끊임없이 변주하며 시청자를 다음 회차로 밀어 넣는 구조의 승리였다. 이준기, 문채원, 김지훈이 만들어낸 긴장감과 유정희 작가의 플롯 설계를 중심으로 《악의 꽃》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를 살펴본다. 이 드라마를 시청하기 전에 드라마적 구조와 작가의 작품 세계관을 알고 보면 훨씬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악의 꽃》은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스릴러처럼 보이지만,실제로는 시청자를 끊임없이 다음 장면으로 밀어 넣는 서스펜스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비밀이 밝혀질 때마다 새로운 의문이 등장하고, 인물들의 관계가 뒤집히면서 긴장감이 쉬지 않고 이어진다.이 글에서는 단순한 줄거리보다 《악의 꽃》이왜 많은 시청자들.. SBS 《보물섬》 가족이 가장 잔인한 괴물이 되는 순간 SBS 드라마 《보물섬》은 2조 원의 비자금을 둘러싼 복수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가장 잔인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박형식과 허준호의 강렬한 연기,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 그리고 마지막까지 묵직한 여운을 남긴 결말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가끔 이상한 작품을 만난다.분명 범죄 스릴러인데 보고 나면 범죄보다 사람이 기억나는 작품. 《보물섬》은 박형식 배우의 존재감과 연기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로맨스로 시작한 이야기는 어느 순간 스릴러가 되고, 다시 가족의 비극으로 흘러간다. 장르가 계속 변하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다음 장면이 궁금해 숨 돌릴 틈도 없이 16부작이 지나간다. 25년도에 방영해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글을 작성하려고.. 《나인 퍼즐》 조각난 기억 위에서 시작된 잔혹한 퍼즐게임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해결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윤이나와 그녀를 끝까지 의심하는 형사 김한샘이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다미와 손석구의 강렬한 연기, 기억의 빈틈이 만들어내는 불안, 그리고 오래된 상처가 남긴 여운까지 깊이 있게 살펴본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가끔 이상한 작품을 만난다. 분명 범인을 찾는 이야기인데 어느 순간부터 범인보다 사람을 더 의심하게 되는 작품 말이다. 처음에는 사건을 따라간다. 누가 죽였을까. 왜 죽였을까. 범인은 누구일까.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질문보다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다. ‘정말 저 사람을 믿어도 되는 걸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은 바로 그런 드라마다. 작품은 10년 전.. 《메스를 든 사냥꾼》 핏줄이라는 저주, 범인을 아는데도 끝까지 소름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메스를 든 사냥꾼》은 연쇄살인마 아버지와 천재 부검의 딸의 위험한 심리전을 그린 하드코어 범죄 스릴러다. 박주현과 박용우의 압도적인 연기, 첫 부검 장면의 충격, 갯벌 대치 장면의 긴장감, 그리고 마지막 메스 결전이 남긴 의미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사람들은 보통 스릴러를 볼 때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해한다.그래서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가장 큰 재미를 느낀다.그런데 가끔은 정반대의 작품도 있다.범인이 누군지 처음부터 알고 있다.누가 사람을 죽였는지도 안다.그런데도 이상하게 더 무섭다.오히려 정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긴장된다.《메스를 든 사냥꾼》이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처음에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라고 생각했다.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이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사실.. 김남주·차은우의 《원더풀 월드》 믿었던 사람의 배신 충격적인 반전 MBC 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잃은 엄마 은수현과 복수를 위해 접근한 권선율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남주의 처절한 모성애 연기, 차은우의 인생 캐릭터 권선율, 충격적인 반전과 결말까지. 왜 많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잊지 못하는지 깊이 있게 살펴본다. 어떤 드라마는 줄거리가 기억난다.어떤 드라마는 결말이 기억난다.그런데 정말 오래 남는 드라마는 이상하게 장면 하나가 기억난다.《원더풀 월드》가 그랬다.지금도 가끔 생각난다.교도소 침대에 앉아 아들의 장난감을 끌어안고 울던 은수현.정체를 숨긴 채 은수현 곁을 맴돌던 권선율.믿었던 남편 강수호의 배신.그리고 모든 진실이 밝혀지던 그날의 태블릿 화면.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이상하게 장면들이 선명하다.처음에는 복수극인 줄 알았다.아들을..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