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K드라마 리뷰
영화 《아이리시맨》 리뷰 — 충성심이라는 이름이 만든 비극
아이리시맨은 단순한 갱스터 영화가 아니다. 마틴 스콜세지가 바라본 늙음, 후회,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긴 고백에 가깝다.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가 완성한 묵직한 범죄 서사를 통해 시간이 인간에게 무엇을 남기는지 천천히 들여다본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이상하게 한동안 멍해지는 작품이 있다. 보통 그런 영화들은 엄청난 반전이나 충격적인 결말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더 오래 남는다. 《아이리시맨》이 딱 그런 영화였다.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총도 나오고 살인도 계속 이어지는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폭력보다 침묵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생각해보면 마틴 스콜세지는 늘 범죄와 인간 욕망을 다뤄왔던 감독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조금 다르다. 젊은 시절의 뜨거운 야망보다, 시간..
2024. 1. 2. 22:18